2022-03-18

지게 / 김현희

낙타 등에 올라

사막을 가로지르는 사람이

어찌 아버지 등 뒤

그 포근한 느낌을 알까

자식을 등에 지면

무거울수록 흥얼거리의

곡조가 높아진다는 것을

낙타만 타본 사람이 어찌 알까

무슨 연유로

들일 끝내고 돌아오는

아버지 등 뒤에 바짝 붙어

내 등에 뿔 두 개 있다며

둥실거렸을까?